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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20 13: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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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을 구해 인을 얻음을 뜻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말하는 구인득인(求仁得仁)은 사기(史記)에서 볼 수 있다.

 

은(殷)나라의 고죽군(孤竹君)은 세상을 떠나면서 왕위를 형인 백이(伯夷)보다도 지도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동생 숙제(叔齊)에게 물려준다고 했다.

 

그렇지만 숙제는 장남인 형이 왕위를 계승해야 된다며 사양했고 백이는 부왕의 유언을 따르는 것이 자식된 자의 도리라며 그대로 궁궐을 나왔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숙제 역시 그 나라를 떠났다.

 

그러던 어느 날 백이와 숙제는 약속이나 한 듯이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이 노인들을 공경하는 덕 있는 사람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를 섬기기 위해 찾아갔다.

 

그러나 이들 형제가 도착하기 전에 문왕은 죽고 아들 무왕(武王)이 그 뒤를 잇고 있었는데 무왕은 선왕의 유언에 따라 은나라 주왕(紂王)을 토벌하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이와 숙제는 무왕을 만류하며 ‘부왕의 장례도 아직 치르지 않았는데 무기를 들고 전쟁을 하는 것은 아들 된 자의 도리가 아니며 게다가 지금 토벌하려는 사람은 황제로 황제가 아무리 포학할지라도 모반을 하는 것은 신하된 자의 도리가 아니니 토벌을 멈추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왕은 자신의 계획을 포기할 수 없었으므로 군사의 출정(出征)을 명했다.

 

그러자 백이와 숙제는 그 앞을 가로 막았고 무왕은 노해 이들을 죽이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강태공(姜太公)이 나서 변호를 해 두 사람은 석방됐다.

 

무왕은 출정해 승리를 거두었고 천하를 통일해 호경에 도읍(都邑)을 세웠으며 백성들은 포학한 정치로부터 해방돼 기뻐했다.

 

그렇지만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행위를 비판하며 주나라 땅에서 나는 것은 그 무엇도 먹지 않겠다고 결심하고는 서우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고 살다가 굶어죽었다.

 

공자는 이들의 행동을 두고 ‘백이와 숙제는 자신들이 인을 구하려고 해 인을 얻었으니(求仁得仁) 무슨 원한이 있겠는가’하고 평가하고 있다.

 

오늘의 한자

 

求 : 구할 구, 仁 : 어질 인, 得 : 얻을 득, 仁 : 어질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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