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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16 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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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차로 반발효된 것이며 오룽차는 중국의 대표적인 차이기 때문에 종류도 수 십 가지에 달하며 크게 나누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오는 차로 나누고 그중 춘차라고 해서 봄에 나온 것을 최상품으로 여기지만 굳이 상품만을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으며 차를 어느 정도 먹은 사람 아니고서는 상품과 하품의 차이를 못 느끼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우룽차 종류에는 복건 무이암차(福建武夷岩茶)가 가장 유명하며 차는 상품이라고 맛이 있고 하품이라고 맛이 없지는 않으며 하품 중에서 상품보다 내 입맛에 맞는 것이 있다면 그 차가 나에게는 더 맞는 차라고 보면 되며 하품이 입에 맞는다고 해서 내 입이 싸구려라는 말을 아니라는 뜻이다.

 

우룽차를 우려내려면 녹차보다는 조금 고온에서 우려내고 끓는 물을 한 김 정도 내보내고 찻물로 쓰면 딱 알맞으나 어린 잎(세작)을 사용해서 만든 차일수로 저온 쪽으로 가야 한다.

 

우롱차에 대한 소감을 혹자는 정말 아름다운 차의 세계가 우롱차의 세계라며 경험을 권유하는데 녹차가 매우 정적인 무채색의 음료라면 홍차는 유화 같고 우룽차는 무척이나 동적이고 파스텔화 같은 음료로 맛은 무겁고 떫다는 것이 우룽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6대 차를 기본적으로 산화 정도에 따라 구분하기 때문에 녹차를 비산화차, 홍차를 완전산화차로 본다면 우롱차는 반 산화차 혹은 부분산화차라고 볼 수 있으며 산화도를 굳이 숫자로 나타낸다면 녹차를 0, 홍차를 100으로 볼 수 있고 우롱차는 10~80 사이에 있으며 이 숫자가 말해주듯 산화 수준에 따라 아주 다양한 우롱차의 맛과 향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품종이나 테루아(terroir) 즉 토양, 강수량, 햇빛, 바람, 경사, 관개, 배수 등의 차이에서 오는 것에 더해 우룽차에는 제조 과정에서의 다양함이 차의 맛과 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롱차는 17세기 전반인 명말 청초 시기에 푸젠(福建)성 우이(武夷)산에서 생겨난 부분산화차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어쩌면 기원을 두고 있다기보다 우롱차는 그때부터 쭉 발전해왔다고 보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며 17세기 중반 이후 유럽에 들어간 것은 녹차와 함께 그 무렵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우롱차다.

 

유럽인들이 우롱차를 녹차보다 더 선호했고 그래서 유럽인들을 위해 산화도를 점점 더 높여 결국 완전산화차인 홍차로 발전했으며 홍차를 마시지 않는 중국인들 자신을 위해서는 이 우롱차를 발전시켜 오늘날의 화려하고 다양한 우롱차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롱차가 지닌 외형상의 특징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흔히 보는 나뭇가지처럼 생겼지만 녹차나 홍차보다는 크기가 다소 큰 조(條)형과 구슬처럼 생긴 주(珠)형으로 이 구분은 가공 과정에서의 차이 때문인데 이를 포함해 전반적인 우롱차 가공 과정을 살펴보면 우롱차의 종류가 아주 다양한 만큼 생산 과정도 다양하기 때문에 기본적이고 공통된 단계만 언급한다.

 

우롱차의 가공 과정은 홍차나 녹차와 비교해 조금 더 복잡해 채엽, 위조, 주청(做靑), 살청, 유념(포유), 건조, 홍배로 이뤄진다.

 

우롱차를 위한 채엽 시기는 일반적으로 녹차 채엽 시기보다 조금 늦으며 우롱차는 다소 성숙한 찻잎으로 만들며 이 시기가 되면 싹도 거의 펴지는 단계다.

 

좋은 품질의 우롱차를 만들려면 화학적으로 균형이 잡힐 수 있도록 어느 정도 크기가 큰 잎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채엽할 때는 싹과 세 번째 잎까지 이어진 줄기를 한꺼번에 꺾는데 이것은 완성된 구슬형 우롱차에서 구슬 옆으로 튀어나온 줄기가 보이는 것으로도 알 수 있고 또 정성 들여 만든 차를 우리면 줄기에 잎이 2~3개쯤 여전히 붙어 있는 것을 곧잘 볼 수 있다.

 

위조는 주로 일광으로 이뤄지며 여름날 시골에서 고추를 말리듯 넓은 방수포 같은 데 펼쳐놓거나 혹은 둥근 대나무 채반으로도 하며 홍차와 달리 짧게 30분에서 2시간 정도며 날씨에 따라 시간이 조절된다.

 

주청이 우롱차를 만드는 데 가장 핵심 단계로 위조된 찻잎을 대나무 등으로 만든 채반에 놓고 좌우로 흔들어주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채반에 스치는 찻잎의 세포막이 파괴되고 세포액이 흘러나와 산화를 촉진한다.

 

즉 일종의 유념 과정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때 찻잎의 가장자리가 먼저 상처를 입으면서 우룽차의 특징인 녹엽홍양변, 즉 잎의 가장자리는 붉은색이며 안쪽은 푸른색을 띠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흔들고 그대로 두고 흔들고 그대로 두고를 10~18시간 되풀이하는데 홍차의 유념과 산화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보면 되나 채반과의 마찰에 의존하는 까닭에 기계로 하는 유념보다 강도는 훨씬 약하겠지만 이것이 원래의 주청이다.

 

요즘은 주청을 기계로 하는데 큰 죽부인 같은 모양의 통에 찻잎을 넣고 돌리면서 찻잎에 상처를 주는데 중국식 용어인 주청은 흔드는 과정인 요청(搖靑)과 가만히 두는 정치(靜置)를 일컫는 말이다.

 

살청 과정은 주청 과정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산화가 이뤄진 뒤 뜨거운 솥이나 회전하는 빨래 건조기 같은 곳에 넣어 300도 가량 되는 고온으로 5~10분 살청해 더 이상의 산화를 중단시킨다.

 

녹차의 살청과 개념은 같지만 녹차가 채엽 직후 해서 산화를 초기 단계에서 막아버리는 반면 우롱차는 어느 정도 산화가 일어난 뒤 더 이상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유념은 나뭇가지 모양과 구슬 모양 우롱차의 외형이 구분되는 것이 이 단계로 조형을 위해서는 홍차와 녹차에 사용되는 유념기(롤링 머신)를 이용하며 구슬 모양을 위해서는 포유 과정으로 들어간다.

 

이 구슬 모양을 얻기 위한 과정을 포유라고 하는데 또 다른 우룽차 가공 과정의 큰 특징으로 구슬 모양 우롱차는 굉장히 단단히 말려 있기 때문에 부피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

 

살청과 짧은 유념(생략할 때도 많다)을 마친 10~20킬로그램의 찻잎을 사각형의 하얀 천에 담아 기계를 이용해 둥근 공 모양으로 싸고 이것을 위아래에서 압력을 가하는 기계에 넣는데 이렇게 압력을 받으면서 둥근 찻잎 뭉치는 회전하고 뒤집어진다.

 

이것을 10분 정도 한 뒤 다시 천을 풀고 뭉쳐진 찻잎을 회전하는 실린더에 넣어 완전히 풀어 헤쳐 또 다시 천에 포장하는데 이 세 단계를 수십 번 되풀이한 결과 아주 단단하게 말린 구슬 모양 우롱차가 만들어진다.

 

건조는 매우 어렵고 다양하기 때문에 설명하기 쉽지 않으나 개념을 짚어보면 두 가지 건조 방법이 있으며 하나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수분을 3퍼센트 이하 수준으로 낮춰 차의 품질에 더 이상 변화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다른 차 가공 과정에도 있는 일반적인 건조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홍배(烘焙)라는 개념인데 대나무 바구니에 차를 담아 숯불의 은근한 열 위에 두는 것으로 시간도 2시간에서 60시간으로 범위가 굉장히 넓으며 최근에는 이것도 오븐 같은 기계 속에서 행해지는데 홍배는 차를 건조하는 역할을 하면서 맛과 향도 더해주며 중국차에 있어 아주 특징적인 것으로 그만큼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며 차 생산자마다 나름의 방법이 있어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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