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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지사 검찰 자진 출석 -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성실하게 검찰조사를 받겠다” -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없어, “피해자들에 대한 도덕적 양심 고백 결여된 사…
  • 기사등록 2018-03-09 20:11:15
  • 수정 2018-03-09 2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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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타임] = 이강부 기자 = 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잠적 나흘 만에 검찰에 자진 출석하며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성실하게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말하고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그러나 안 전 지사는 국민과 도민, 자신을 지지해준 분들에 대한 사과까지 하면서 두명의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어 피해자들에 대한 도덕적 양심 고백이 결여된 사과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미리 준비하고 있던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많은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수사를 받겠다”고 말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입장을 밝히는 동안 주변의 분노한 시민들이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욕설 섞인 비난을 쏟아냈고 안 전 지사는 거듭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비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으며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여직원을 1년 이상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또 다른 피해자 폭로에 대해서도 혐의 인정하나”, “피해자와 국민에 한 말씀 해달라”, “어제 기자회견 취소하고 갑자기 오늘 자진 출석한 이유가 뭔가”,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안 전 지사는 A씨의 성폭행 폭로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어제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자신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가 회견 2시간 전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며 검찰은 한시라도 나를 빨리 소환해 달라”고 밝혔었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오후 3시40분경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 전 지사가 오후 5시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한다”,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그리고 국민들께 사죄드리는 길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서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측이 오후 3시40분쯤 변호인을 통해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 “검찰이 부른 것이 아니라 본인이 온다고 한 것”, “출석한 안 전 지사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철저히 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피해자인 고소인을 상대로 먼저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그 다음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나 피고소인인 안 전 지사가 먼저 출석하겠다고 나선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두번째 피해자는 현재 변호인단을 구성해 고소장을 작성 중에 있으며 다음 주 초 서울서부지검에 소장을 접수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A씨의 고소를 토대로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추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이날 서울서부지검 청사 앞에는 수 백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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