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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7 05: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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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하면 놀라 허둥대며 어쩔 줄을 모른다는 뜻으로 황(惶) 대신 황(慌 어렴풋할 황)을 쓰기도 하며 북제서(北齊書) 원휘업전(元暉業傳)에서 볼 수 있다.

 

북제서(北齊書)는 수(隋)나라의 이백약(李百藥)이 636년에 편찬한 북제(北齊)의 역사로 본기(本紀) 8권과 열전 42권 등 모두 50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 25사(史)의 하나로 북제(北齊)는 동위(東魏)의 승상 고환(高歡)의 아들인 고양(高洋)이 세운 중국의 왕조(550∼577)로서 남제(南齊)와 구별해 북제라고 한다.

 

남북조 시대 북위(北魏)의 경목(景穆) 황제에게는 원휘업(元暉業)이라는 고손자(高孫子)가 있었는데 그는 어려서는 행동이 난잡해 강도나 도적들과 내왕했으나 나이가 들어서는 과거의 습관을 고치고 널리 경전(經典)과 사서(史書)들을 섭렵하고 글을 썼는데 훗날 역사서에서는 이러한 그의 모습을 지조(志操)와 절개(節槪)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魏)나라 종실(宗室)에는 원소(元韶)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위나라 효장제(孝莊帝)의 조카로서 연약해 기골(氣骨)이 없는 자였다.

 

북제(北齊)가 위나라를 멸한 후 제나라 신무제(神武帝)가 위나라 효무제의 황후를 자기에게 시집오게 하자 위나라 황실에서는 많은 보석들을 황후 편에 그의 집으로 딸려 보냈는데 훗날 원소는 옥새(玉璽)를 제나라 황제에게 바쳤다.

 

제나라 선제(宣帝)는 원소의 수염을 자르고 그에게 여자 화장을 시켜 그를 비웃었지만 원소는 말없이 받아들였다.

 

어느 날 원휘업는 문선제(文宣帝)를 따라 진양(晉陽)에 갔다가 궁문의 밖에서 원소를 만나자 참지 못하고 ‘너는 이 노파보다 못해 옥새를 남에게 주어버리다니 왜 부셔버리지 않고?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네가 죽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를 꾸짖었다.

 

문선제는 원휘업의 말을 듣고 즉각 원휘업과 위나라 태무제의 손자 원효우(元孝友)까지 죽이라고 명했다.

 

형이 집행되려고 하자 원효우는 놀라서 어쩔 줄 몰랐으며 원휘업은 실색(失色)해 사형에 응했고 두 사람의 시체는 강물의 얼음을 깨고 그 속에 버려졌다.

 

원소는 구차하게 목숨을 보전했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으며 원휘업이 죽은 지 8년 후 원소는 다른 원씨 19가구와 함께 감옥에 갇혀 굶어죽었다.

 

오늘의 한자

 

驚 : 놀랄 경, 惶 : 두려워할 황, 失 : 잃을 실, 措 : 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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