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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8 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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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타임] = 이강부 기자 = 대전시립교향악단은 내달 7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9 고전에서 신고전 그리고 인상주의를 만나다를 연주한다.

 

이번 연주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태교음악에서 치료음악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오로지 작곡가 자신의 창작 세계에만 집중하는 음악을 비판하고 음악을 인간의 삶과 일상생활에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힌데미트의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 그리고 음악은 색과 리듬을 가진 시간으로 돼있다고 했던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 드뷔시의 바다까지 음악의 발전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의 지휘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어떤 사조의 곡을 연주해도 스페셜리스트라는 호칭을 받는 절대 거장 지휘자 바메르트와 한국 피아노 음악의 상징이자 전설 세계의 벽을 넘은 첫 한국인 음악가인 피아니스트 한동일의 협연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전 초연곡으로 무대를 여는 힌데미트의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은 베버의 피아노 연탄곡과 투란도트 서곡의 꾸밈없고 간결한 주제를 통해 전형적인 힌데미트의 음악으로 둔갑시킨 재치있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곡이다.

 

화려한 관현악과 타악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는 독창적인 변주로 가을을 맞이하면서 축 처진 어깨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으로 피아니스트 한동일이 협연 무대를 꾸민다.

 

행진곡풍으로 시작하는 곡의 분위기, 끓어오르는 듯 희극적인 정서가 강한 피날레, 중간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아름다운 칸타빌레를 관철하는 안단테까지 피아노와 관현악의 효과를 강렬하면서도 신선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시적 감흥과 지적 모험이 기적 같은 균형을 이룬 모차르트의 명곡이다.

 

매우 오랜만에 대전 연주를 갖는 피아니스트 한동일은 한국 전쟁 중 미군 위문 공연에 참여했다가 미5공군사령관의 눈에 띄어 후원받았다는 일화로 유명한데 이런 피아노 신동 한동일의 일화는 전후 어렵고 팍팍했던 시절 한국인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기쁨을 준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레벤트리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케네디 대통령의 백악관 콘서트 초청,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와의 무대, 한국 정부의 모란 훈장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의 그가 선택한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이다.

 

요리에서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듯이 어떤 분야든 기본이 가장 어려운 법으로 한평생 피아니스트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한동일이 보여주는 원숙한 피아노 협연이 기대된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프랑스 인상주의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인 드뷔시의 대표작 바다로 이 작품은 작곡가가 아니면 선원이 되고 싶었다고 할 만큼 바다를 사랑한 드뷔시가 바다에 대한 모든 정열을 쏟아 부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응축시킨 명곡이다.

 

바다에서 받은 순간적인 인상에 프랑스식 뉘앙스를 불어넣어 바다의 모습보다 본질을 재현한 이 곡은 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파도의 장난, 바람과 파도의 대화의 3악장으로 구성돼 자연과 상상 사이의 미묘한 상호작용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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