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굿타임] = 이강부 기자 =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귀어인의 집을 설치 가동해온 충남도가 이번엔 국내 첫 귀어타운을 조성하고 가동을 본격 시작했다.
도는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충남 귀어타운하우스 준공식을 개최했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귀어인,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경과 보고, 현판식, 테이프 커팅, 귀어타운 시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번 귀어타운은 귀어,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등의 어촌 정착 초기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임시 거주 공간에서 생활하며 어업과 어촌을 체험해 안정적으로 귀어해 정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왕어촌체험휴양마을내에 조성했다.
귀어타운내 임시 거주 공간은 농막과 같은 이동식 주택으로 33㎡규모(복층형) 11동과 26.4㎡ 규모(원룸형) 3동 등 총14개 동이다.
그 동안 충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독채로 귀어인의 집을 설치 운영하긴 했으나 마을과 같은 형태로 조성키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주택내에는 화장실이 있고 냉장고, TV, 인덕션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을 비치해 개인 생활용품만 가져오면 생활할수 있도록 했으며 입주 비용은 보증금 없이 복층형이 월45만원, 원룸형은 월30만원이다.
이 귀어타운내 14개 동은 모두 귀어인이 6개월∼1년 단위 계약으로 입주한 상태다.
귀어 세대주 이전 거주지는 경기 4명, 서울 3명, 인천 3명, 대전 2명, 경남과 강원 각1명이며 총 세대원은 40∼60대 22명이다.
이들 귀어인은 현재 중왕리어촌계와 수협조합에 가입을 완료하고 어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감태 가공 공장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 부지사는 “지금 어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귀어인 한명 한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귀어인의 집은 흩어져 있어 귀어인 혼자 모든 것을 헤쳐 나아가야만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 따라 충남은 전국 최초로 단지 형태의 귀어타운하우스를 짓고 어촌 일자리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귀어인들이 어촌에 제대로 정착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귀어 귀촌 맞춤형 교육과 지원센터 운영을 비롯한 종합타운 조성, 창업과 주택 융자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으로 귀어인 여러분들을 지원하겠으며 귀어타운이 수많은 어업인을 양성하는 산실이 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번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외 서산 팔봉 호리에 4개 동의 귀어타운 하우스를 설치하고 태안 원북 황촌리에는 내년 6월 5개 동을 설치할 계획이다.
중왕리어촌계는 98명의 어촌계원이 감태와 낙지, 바지락 등을 생산중이며 1인당 연간 어촌소득 2400만원, 어업외 소득 1950만원 등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왕리어촌계 감태 가공 공장은 2019년 문을 열고 10명의 종업원이 연간 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여기에서 올린 수익으로 지난해 5월부터는 78세 이상 주민 24명에게 월10만원의 연금을 지급중이다.
지난해 도내 귀어 가구는 199가구로 전국 716가구의 27.8%를 차지하며 전남 279가구(39%)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는 전국 951가구의 34.1%인 324가구가 충남에 귀어하며 2017년 이후 5년만에 전국 1위를 탈환해 귀어 1번지로서의 입지를 다진바 있다.
시군별 귀어인은 태안 2022년 195명, 지난해 114명으로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보령 2022년 68명 전국 3위, 지난해 38명 전국 4위에 올랐다.